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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돈룩업 혜성충돌이 영화로만 느껴지지않는 현재 ( ft. 넷플릭스 영화 추천 )

by 서아쌤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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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룩업 기후변화를 통한 혜성충돌 SF인가 실화인가


나는 아무래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만난 이후로 팬이 된 게 분명하다. 외모가 많이 변하였지만 여전히 그가 나온 영화는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이번 영화도 실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SF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나온 줄 알았다. 블랙코미디인데 경각심이 들은 영화여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돈룩업의 줄거리와 결말을 내포하고 있으니 결말을 알고 영화를 보시는걸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음 소주제로 넘어가길 추천한다.

천문학과 대학원생 디비아스키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다.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와 다른 대학원생들과 함께 혜성의 궤도를 계산하던 중, 두 달 후면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즉시, 이 사실을 알리고 다음날 백악관에서 보고를 하게 된다. 하지만 선거에만 혈안이 된 대통령은 거들떠보지도, 귀담아듣지도 않는다. 언론에 터뜨리지만 이 역시 먹히질 않는다. 이후 대통령은 선거에서 질 상황이 되어서야, 분위기를 전환할 카드로 혜성충돌을 꺼낸다. 하지만 거대 자본이 들어와 혜성 파괴 시나리오를 뒤집는다. 혜성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하늘을 보자는 디비아스키와 민디 박사와 하늘을 보지 말라는 대통령과 그의 무리들은 룩업파가 이길 것인가 돈룩업파가 이길 것인가

결국 혜성 충돌을 막지 못했고, 대통령과 측근은 3000명만 탈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도망을 간다. <돈룩업>은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지구 멸망이라는 결말을 썼다. 그래서 SF보다는 실화에 가깝게 느껴지며 블랙코미디영화라지만 경각심이 생기는 무서움이 느껴지는 영화였던 거 같다.


돈룩업 기후변화를 다룬 혜성충돌영화가 화제인 이유


기후과학자들은 영화 <돈룩업>의 주인공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말하는 자신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지구를 향해 혜성이 돌진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영화 속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것이다.
영화보다 현실이 더 최악인 상황인 것이다. 영화 <돈룩업>은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영화다. 감독 애덤 맥케이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2018년에 내놓은 연구를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과 <돈룩업>이다.
영화의 주연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돈룩업> 코멘터리 연상을 통해 "과학적 진실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는 현대 문화를 비유한 영화"라고 말했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고 말하는데 웃어넘기고, 혜성에서 광물을 추출해 부자가 되려는 생각에 사로잡힌 영화 속 캐릭터의 모습이 지구의 온도는 올라가는데 화석연료를 꺼내서 온실가스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후과학자인 피터 칼무스는 영국 가디언지에 쓴 기고를 통해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여자 주인공 디비아스키가 '우리말이 그렇게 어려워요? 지구 전체가 곧 파괴될 거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라고 하는데 아무도 드지 않는다. 이것이 오늘날 기후과학자의 기분"이라는 것이다. 기후 변화가 현실이라고 계속 이야기하는데 주요 신문은 여전히 화석 연료 광고를 게재하고, 기후 소식은 스포츠 뉴스에 가려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일을 알리려는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영화 <돈룩업>은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다. 기후 위기는 앞으로 수년 동안 식량위기, 재난, 난민, 전쟁 등 고통스러운 과정을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도를 1.5도 미만으로 유지하려면 5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많다. 기후과학자들은 지구 시스템이 가파르게 무너지고 있지만 기후 파괴는 천천히 전개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인류는 화석 연료 산업에 정면으로 맞서야 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이라는 목표를 고려하지 말고 지금 바로 비상모드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어날 일을 막을 순 없지만 나아질 수는 있다는 게 그들의 의견인 것이다.


돈룩업 속의 실제 인물


돈룩업 속에는 2명의 천문학자가 6개월 후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가 공멸할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지만 아무도 이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아마도 실존인물을 오마주 하지 않았을까 해서 찾아보았다. 하지만 <돈룩업>은 지구가 멸망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로 실존 인물을 그리지 않았다. 하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어디선가 많이 본 현실 속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찾아냈다.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지구와 충돌한 행성 침략자 디비아스키행성을 처음 발견한 천문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다. 냉소적인 성격의 디비아스키는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연상케 한다. 디비아스키는 다이어트 앱에 지구와 혜성의 충돌 시간을 입력해놓고 6개월 후면 인생이 끝장난다는 사실에 하루 5번씩 울음을 터뜨리며 괴로워한다. 인기 있는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혜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지만 이를 가벼운 농담으로 다루는 진행자들에게 화를 내며 "우리 모두 100% 죽고 말 거다"라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그를 미치광이, 웃음거리로 소비할 뿐이다. 디비아스키는 혜성 충돌의 진실에 관심이 없는 미국 대통령과도 설전을 벌인다. 인류를 구원할 수만 있다면 중간선거에 이길 목적으로 활용해도 좋다며 적극적으로 돕기도 한다.
그의 모습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탄소배출을 중단해 지구 온나화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는 툰베리와 닮았다. 학교에 가는 대신 기후위기 대책을 요구하는 '금요결석시위'로 주목받은 툰베리는 국가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라고 호소하고 탄소 감축에 무신경한 지도자들을 '블라 블라' 떠들기만 한다며 냉소한다. 기후위기를 부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며 파이터의 면모도 과시했다. 기후위기를 믿지 않거나 위험성이 낮다고 주장하는 기후 회의론자들은 툰베리가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요구한다고 비판하거나 감정에 호소 한다며 조롱하고 공격한다. 욕하며 비웃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대중 콘서트와 집회를 열고 연대하는 디비아스키와 툰베리는 상당히 흡사하다.

또 한 명으로는 <돈룩업>에서 미국 대통령인 재니올린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이다. 언뜻 힐러리 클린턴을 떠올리게 하지만 보다 보면 영락없는 여자 트럼프다. 리얼리티 TV쇼의 스타로 떠올라 백악관까지 입성한 올린은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넌 해고야"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킨 트럼프에 대한 패러디다. 국가수반이지만 과학적 진실을 무시하는 그의 모습은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를 연상케 한다. 중간선거 캠페인에서 야구모자를 쓰고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흔드는 올린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쓴 트럼프와 똑 닮았다. 미국의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를 꼬집는 장면도 등장한다. 부시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구실 삼아 이라크 침공을 준비한다. 2003년 3월 미군의 침공이 시작됐고 후세인 정권은 두 달 만에 무너진다. 승리에 의기양양해진 부시는 전투기 조종복을 입고 항공모함인 링컨함에 내리는 등 정치 쇼를 벌인다. 그는 '임무완료'라는 배너가 걸린 항모에서 종전을 선언한다. <돈룩업>에서 올린 대통령이 항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혜성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며 비장밀르 연출하는 장면과 유사하다.

우주여행에 매료된 억만장자 머스크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마크 라이언스가 연기한 피터 이셔웰은 해마다 최첨단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배시의 최고경영자이다. 올린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대는 후원자로 혜성 폭파 계획까지 좌지우지한다. 우주여행에 빠져 민간 우주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기후위기보다는 돈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전형적인 기업인의 모습을 보인다. 2026년 화성이주 계획을 세우고 우주 탐사에 올인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 X CEO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리는 장면이다.

또한, 뉴욕 타임스와 아침 토크쇼도 풍자를 했다.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브리 에반티와 틸러 페리가 연기한 잭 브레머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토크쇼 '더 데일리 립'의 진행자로 등장한다. 무겁고 심각한 뉴스라도 무조건 가볍게 다루는 이들의 모습은 미국의 아침 토크쇼들을 흉내 낸 것처럼 보인다. 브리 역은 MSNBC '모닝 조'의 여성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와 흡사하며 브레머 역은 ABC '굿모닝 아메리카'의 마이클 스트라한 또는 모닝 조의 조 스카버러를 본든 캐릭터에 가깝다.

하지만 맥케이 감독은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전반을 풍자한 것이지 특정 인물을 묘사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천문학자들의 주장을 보도하려다 철회한 매체 뉴욕 헤럴드는 뉴욕타임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시인했다. 맥케이 감독은 뉴욕타임스가 기후회의론자인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슨을 고용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뉴욕타임스가 그를 고용한 것에 엄청난 수치심을 느낀다"며"당신이 그 시문의 편집국장이라면 '우린 망했다'라는 제목을 달자고 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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