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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올빼미 영화 주맹증 소현세자 미스터리 류준열

by 서아쌤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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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영화 소현세자의 미스터리 죽음에 대한 이야기


부모 없이 아픈 동생과 단 둘이 살고 있는 맹인 침술사 '천경수(류준열)'. 어느 날 왕실의 의관으로 일하고 있는 '이형익(최무성)'이 고을로 내려와 풍이 온 자신의 부하를 진료받게 한다. 백도 없고 돈도 없는 데다 앞까지 보이지 않는 천경수는 멀찌감치 뒤에서 구경만 하는 실정이다. 실을 팔목에 두르고 환자의 맥을 짚는 구시대적 의술에 한숨을 쉬는 이혁익이다. 실망을 한채 돌아가려는 찰나, 발걸음 소리만 듣고 환자에게 중풍이 왔다는 걸 알아챈 천경수의 대답을 듣게 된다. 그렇게 이형익은 침술과 감각이 뛰어난 천경수를 왕실의 의관으로 데려가고, 홀로 남게 된 아픈 동생에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밥과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약을 얻게 된다. 그렇게 왕실의 의관으로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는 빛이 없는 밤에만 눈이 조금 보이는 '주맹증'을 앓고 있었다.
한편, 조선의 왕 '인조(유해진)'는 청나라에 침략을 당한 뒤, 8년 동안 인질로 잡혀있던 '소현세자(김성철)'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는다. 명나라를 섬기던 인조의 눈에 청나라의 말을 할 줄 알고 사신과 함께 한 패가 되어버린 것 같은 세자가 좋게 보일리 없었다. 천경수는 이형익과 함께 인질 생활을 하며 건강이 안 좋아진 세자를 살펴보게 된다. 하지만 얼마 뒤 세자의 몸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고 천경수는 이형익과 함께 소현세자를 돌보게 된다. 침소의 촛불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던 맹인 천경수는, 초가 다 녹아 순간적으로 앞을 잠시 볼 수 있게 되는데 이형익이 침으로 세자를 독살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눈과 입, 그리고 코에서 피를 쏟아내며 죽어가는 세자와 그 모습을 보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패닉에 빠지게 된다. 이형익은 순간적으로 천경수의 눈이 보이는 게 아닐까 침을 들어 그의 눈 바로 앞까지 들이대는데, 세자의 죽음을 두 눈으로 목격한 직후라서 경수는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된다. 이 장면이 굉장히 긴장감 있고 이형익의 사악한 면모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천경수는 문득 인조의 후궁인 '소용 조 씨(안은진)'에게 이형익이 무언가를 전달받고 세자를 죽였다는 걸 기억해 낸다.
그리고 아직 죽지 않은 세자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천경수가 찾아간 그의 침소엔, 이형익이 떨어뜨린 독이 묻은 침 하나와 그 독 때문에 고인이 된 세자가 누워있었다. 침 하나가 빈 사시을 알게 된 이형익은 바로 사건 현장으로 돌아오고, 그가 두고 간 침을 챙긴 천경수는 창으로 도망치다 문갑 보서리에 다리를 긁히게 된다.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은 슬픔에 오열하는 인조와 그 모든 걸 목격한 맹인 침술사. 왕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목적으로 세자의 부인인 '강빈(조윤서)'에게 접근하여 먼저 사실을 이야기해 준다. 그렇게 인조에게 가서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강빈, 하지만 그 모든 건 인조가 꾸민 일이었다.
왕권을 지키기 위해 친아들도 죽여버렸던 인조다. 그리고 세자의 아들이자 자신의 손자인 '원손'에게도 왕위를 몰려줄 생각이 없었다. 며느리인 상빈을 반역죄로 옥에 가두는 인조, 곁에는 세자를 죽인 이형이과 소용조 씨가 미열 한 웃음으로 앉아있었다. 순간의 기지로 강빈의 증언을 막은 친경수는 다시 한번 목숨을 건진다. 인조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 누굴 골라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천경수는 '최대감(조성하)'을 선택하고, 그는 맹인 침술사의 말을 듣고 믿지 ㅁ소하며 증거를 가져오라 명한다. 소용조 씨가 세자를 죽이려고 형익에게 건넨 왕의 필체가 담긴 문서를 습득하지만 글씨체가 달랐다. 알고 보니 아들을 죽인 혐의를 받지 않기 위해 일부러 왼손으로 썼던 것이었다.
천경수는 인조에게 구안와사가 와, 의료목적으로 왕에게 다시 접근하여 침술로 그의 오른손을 마비시키고 왼손으로 글씨를 쓰게 하는 기지를 보여준다. 그렇게 받아낸 증거물을 본 최대감은 왕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하지만, 인조는 온갖 권모술수로 최대감도 구워삶는다. 왕권 찬탈의 틈바구니 속에서 주구하나 자신이 본 진실을 알아주지 않은 세상 속에서 천경수는 참담해한다. 악에 받쳐 왕실 사람들에게 진실을 호소하지만, 왕의 앞이라 누구도 그의 모소리를 듣는 이가 없다. 인조의 명으로 참수형에 처해진 경수는 곤의 양심 덕분에 목숨을 또 한 번 건지고, 왕실을 벗어나 마을에서 조용히 사람들에게 의술을 베풀며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4년 뒤, 병세가 악화된 인조와 다시 만나게 된다. 이미 죽음의 문턱 코앞까지 온 인조에게 경수는 나름이 복수로 그를 죽게 하면서 '무엇이 보이느냐'며 영화 올빼미는 결말을 맞는다. 궁녀에게는 소현세자의 죽음이라 알려진 '학질(말라리아)'로 죽었다고 대답하면서.


올빼미 영화 류준열이 연기한 주맹증


한국 영화 최초로 주맹증을 다룬 작품. 주인공의 병인 주맹증은 주로 백내장 초기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발명하는 야맹증과는 다르다. 안구의 수정체는 각막과 함께 빛을 굴절시켜 사물을 보게 하는데, 바로 이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면서 빛이 충분해도 주변을 잘 볼 수 없게 되는 증세이다. 방치하면 말기에는 동공이 흰색으로 변하고 이것이 계속 이어지면 녹내장까지 발생해 최악의 경우 완전히 실명할 수 있다. 류준열은 주맹증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환자 당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주맹증을 현실감 있게 연기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에 좀 더 신경을 썼다"라고 했다
올빼미는 눈이 빛을 반사하지 못해서 낮에는 앞을 잘 볼 수 없지만, 밤에는 시력이 매우 높아져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따라서 영화의 제목인 올빼미는 밤에 희미하게나마 앞을 볼 수 있는 주인공에 빗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올빼미 영화 소현세자죽음의 역사적 사실


크레디트가 올라가면서 자막으로 '역사적 사실은 모티브로만 삼았을 뿐 본작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창작이며 사실과 부합하는 점이 있어도 우연'이라고 고지한다. 실제로도 역사와의 차이점을 찾는 것보다 사실에 부합하는 부분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많은 부분이 창작으로 이루어져 있는 영화다.
실록보다 더욱 1차 사료에 가까운 승정원일기의 기록이 번역되면서 이 사건에서의 중요한 기록이 실록에선 죄다 누락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이제 역사학자와 역사 애호가들 사이에서 소현세자 독살설은 정설이 아닌 음모론이 되었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세자는 이미 정나라 볼모 시절부터 지병을 앓고 있었다. 죽기 8년 전부터 총 세 번 어의를 청나라로 파견해야 했을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였으며, 지병 치료를 위해 두 번의 임시 귀국까지 했었고 그 귀국길에도 심하게 앓았다. 암살범으로 지목된 이형익은 죽기 한 달 전 침을 통해 증상을 치료함으로써 오히려 세자의 수명을 연장시켜 준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형익이 침을 놓은 시점이 사망 전날인 것은 맞지만, 침을 놓을 때는 아무 변화가 없다가 다른 어의가 처방한 시호탕을 먹고 나서 상태가 심각해지고 다음날 침의 두 명을 제외한 모두를 소현세자에게 보냈으나 그날 정오에 사망하였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는 이런 기록들이 모두 생략된  채 마지막으로 침을 놓은 이형익까지만 실렸고 소현세자 사후 인조의 대응은 그대로 기록됨으로써 인조와 이형익 사이에 무슨 밀약이 있었던 것처럼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즉, 소현세자의 사인은 암살이 아닌 자연사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형익은 필사적으로 연명시켰음에도 억울하게 왕세자 암살 용의자가 된 셈이다. 다만 인조가 소현세자를 싫어하여 사망 후 홀대했던 것은 확실시된다.
원손(경선군)이 부모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병자호란 3년 뒤 소현세자의 1차 임시귀국의 조건으로 원손을 청나라에 보내라는 요구에 따라 심양에 가는 길에 부모와 중도 해후한 적이 있다. 작중 천경수와의 심정적 공통점, 유대감을 만들게 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각색한 걸로 보인다.
인조에게 올린 전복에 독이 들어간 사건은 실제 역사상 1646년 1월, 즉 소현세자가 죽고 9개월여 후 일이며 민회빈 강 씨가 진상한 것도 아니다. 작중 사건은 인조가 강 씨를 숙청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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