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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동주 영화 줄거리, 그리고 결말 3.1절을 앞두고 ( ft. 넷플릭스 영화 추천 )

by 서아쌤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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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영화 줄거리 그리고 결말

1935년 북간도, 신앙을 버리지 말라는 아버지에게 송몽규는 세상이 변했다며 반항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윤동주는 정지용 시집을 받고 기뻐할 만큼 문학을 사랑한다. 이런 윤동주와 송몽규는 성격은 다르지만 절친한 친구사이다. 연희 전문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이여진을 만나 정지용까지 만나게 되는 행운이 생긴다. 일제 강점기 억압에 불만이 많았던 송몽규는 정지용의 권유로 윤동주와 송몽구는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송몽규는 동경대학, 운동주는 릿교 대학에 입학하는데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상황이라 조선인들까지 징집을 당했고 장 씨 개명도 강요를 당한다. 송용구는 일본군 안에 들어가 반란 일으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윤동주는 일본 여학생일 후카다 쿠미를 만나게 된다. 후카다 쿠미는 윤동주의 시집 출간을 도와주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쟁 훈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수업 중 일본군이 들어와 강제로 삭발까지 해버린다. 송용구는 윤동주에게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송몽규는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윤도주는 후카다 쿠미가 번역과 시집 출간을 도와주고 있어서 바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송동규는 무력으로 일제에 대항하고 윤동주는 시를 써서 일제에 대항하려고 한다. 조선 유학생들을 모아 혁명을 일으키려 했던 송몽규는 일본 경찰에 잡혀가고 윤동주는 미행을 당하게 된다.
후카다 쿠미가 번역된 원고를 전달해 주기 위해 어느 다방에서 윤동주와 만난다. 후카다 쿠미는 시집 제목을 물어보고 윤동주는 다방의 냅킨에 제목을 적어 주려 하는데 일제 형사들이 들이닥친다. 송몽규, 운동주 둘 모두 형무소에 갇혀 취조를 당한다. 형사들은 수상한 문서에 서명을 하라고 하는데 생체실험을 하며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신체 포기각서였다. 혁명을 주도하던 투사였던 송몽규는 절망하며 싸인해주고 오히려 내성적이었던 윤동주는 이 문서를 찢어버리면서 거부한다.
하지만 실험도구가 되어 정기적으로 맞던 주사는 둘을 죽게 만든다. 송몽규, 윤동주의 아버지들이 면회를 왔는데 윤동주는 이미 죽은 후고 송몽규도 목숨이 위태롭다.

다바아에서 윤동주가 일제 형사에게 잡히기 전 냅킨에 시 제목을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하늘과 바란과 별과 시>이다.

동주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묵성할 거외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친다.


동주 영화의 해석에 대해

영화는 일본제국 경찰에 체포되어 심문을 받는 윤동주의 현재와 체포되지 이전까지의 윤동주의 과거를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감독의 전작인 <사도>와 유사한 구성이다. 그밖에 이러한 연출이 효과적으로 발휘된 영화라면 마지막 황제가 있다. 이미테이션 게임 역시 유사한 구성방식을 이용했다. 전기 영화이고 주인공이 사법적 불이익을 받은 케이스인 경우 이런 진행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를 잘 보여줄 수 있고,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영화들의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전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윤동주의 동학인 쿠미와 지도교수인 다카마쓰 교수의 역할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일본인 중에도 양심 있는 사람이 있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쿠미는 영화줄거리를 위해 만든 가공의 인물이지만, 다카마쓰 교수는 실존 인물이다.
영화 후반부에 동주가 이런 시대에 시를 쓰겠다고 한 게 부끄럽다면서 독립운동 가담 혐의를 시인하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하지 않는 장면이 나올 때 고등 형사의 눈을 잘 보면 눈물이 고여 있는데, 이 장면에 대한 해석이 갈리고 있다. 그전까지 고등형사의 대사와 행동을 보면 동주에게 '네놈 같은 감상주의자 때문에 이 나라가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 등 일본의 군국주의를 대표하고 있어서 형사가 동주에게 감화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그렇다고 동정의 눈물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한국어든 일본어든 뜻을 모르더라도 비통함에 울부짖는 사람의 감정은 느껴지기 마련이므로, 그 형사도 알 수 없는 그 한국어에 마음이 아팠던 게 아닐까? 실제로 점점 형사는 동주와 심문을 하면서 냉정함을 잃고 멘붕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사실 의외로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이 장면에서 형사의 눈을 클로즈업하는 등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얼핏 보면 눈물이 고여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보면 단순히 강하늘의 열연에 김인우가 눈물조절에 잠깐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윤동주 시인의 행적과 최후를 생각하면 이 장면은 눈물 없이 보기 힘들고, 상대배우인 김인우 역시 이 영화 시나리오와 배경들을 이해했다면 이 상황에서 눈물을 참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배우가 의도치 않게 감정조절에 실패한 걸 일부러 감독이 편집하지 않고 내보냈을 수도 있다.

곧 다가올 3.1절을 맞이하며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영화를 한편씩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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