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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암살 영화 3.1절을 앞두고 리뷰 ( ft. 넷플릭스 영화 추천 )

by 서아쌤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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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영화 1933년 조국은 사라지고 작전이 시작된 줄거리 그리고 결말을 다뤄보자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은 매국노 강인국, 조선 주둔군 사령관인 육군 소장 카와구치 마모루 암살작전을 전개하는데 대한민국 경무국장 대장 염석진이 사실 일재의 밀정이다. 한일 병합 직후 1911년 학생이던 염석진이 손탁호텔에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 암살을 기도했다 실패한다. 종로경찰서에 잡혀가는데 일본제국 경찰에게 살려주는 대신 일본의 밀정으로 활동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인다. 염석진의 종로경찰서 탈옥이 전설이 되지만 탈옥을 가장한 방출이었다. 데라우치 총독 암살 사건을 공모하고 실패한 후 염석진을 은닉해 준 건 강인국의 아내 안성 심이다. 강인국은 친일파이지만 아내는 독립투사였다. 강인국은 아내의 협박에 굴복해서 안성심과 염석진이 탈출하는 걸 방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수하들에게 상둥이 딸을 제외하고 모두 죽이라 명령을 내려서 부인도 죽게 된다. 유모는 안옥윤을 데리고 만주로 도망쳐 간도 참변 때 일본군에게 살해당한다. 안옥윤은 간도 참변을 회상하며 유모를 어머니라 회상한다.
염석진은 암살작전에 참여할 인원들의 신상정보와 이들이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미라보 여관에 묵을 정보를 일제에 넘긴다. 하지만 김원봉이 예상한 것보다 일찍 암살요원들과 모여 이야기 나누고 떠나서 암살요원들을 미리 체포하는 건 실패한다. 김구는 염석진의 수상한 행동을 알아차려 염석진을 떠보지만 염석진은 극구 부인한다. 하지만 김구는 이미 사람을 보내서 염석진의 거처를 수색해 이미 밀정이라고 확신한 상황이고 염석진과 함께 일했던 경무국 대원 2명에게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고 명령한다.
염석진은 태연하게 상해 임시정부에서 암살작전의 타깃 둘의 사진을 훔쳐 일본 측에 전달하고 조선인 살인 청부업자들인 영감, 하와이 피스톨에게 암살요원들을 일본군 쪽의 밀정이라 둘러대고 청부살인을 외뢰한다. 의뢰를 마치고 나오다 김구가 보낸 대원들에게 동행하던 사사키가 살해당하고 포위되지만 둘은 함께 일해왔던 염석진이라 망설이는데 염석진이 자신을 따랐던 둘을 죽이고 도망친다. 김구가 자신에게 암살자를 보냈고 암살자들이 자신과 일했던 대원들인데 그들을 죽였다는 것이 그에게도 충격이었는지 아편굴에 들어가 아편에 취해 가게에 들어온 중국인들을 자신을 죽이러 온 사람들로 착각해 사살한다. 정신 차린 염석진은 암살단의 뒤를 쫓아 경성으로 간다.
이 사실을 모르는 암살단 3명은 경성에 도착해서 마담을 만나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경성에 도착한 하와이 피스톨은 경성행 기차에서 일본 해군 장교 행세를 하면서 우연히 만난 일본 육군 보병대위인 아들 카와구치 슌스케에게 자기는 다나카 해군 소위라 속여 친분을 쌓는다. 이야기를 나누며 카와구치가 조선인을 죽여본 적 있냐 물어보고 자기는 손가락 세 개를 들어 올린다.
경성에 도착한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은 인력거꾼에게 암살단 자신을 보여주는데 인력거꾼은 안옥윤을 보고 강인국의 딸인 미츠코라고 한다. 암살단은 타깃이니 카와구치 장군과 강인국이 지나는 길목에 가솔린 가게가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타깃들을 주유소로 유인하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내고 차를 수리하러 수리공으로 위장해 강인국의 집에 가서 기름을 뺐다. 강인국의 집을 찾아온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이 이들을 보고 영감은 황덕삼을 미행해 암살단의 거점을 조사하고 하와이 피스톨은 속사포를 따라가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행을 눈치챈 속사포는 담뱃불을 빌리며 돼지고기가 맛있는 국밥집 이야기를 하다가 한 판 붙고 도주하다가 총에 맞고 강에 빠져서 행방불명된다. 속사포의 자리는 키무라로 대체하기로 하고 작전은 계속된다.
일본은 경성에 직접 온 염석진 덕분에 암살작전 타깃까지 알게 되었고 결국 이 소식은 타깃인 카와구치 장군과 강인국에게까지 알려진다. 그러나 카와구치장군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차에 타는데 강인국이 차를 바꿔 타는 게 어떻겠냐 제안한다. 기름은 금방 떨어졌고 미리 점거한 주유소로 이들의 차가 들어오는데 암살단은 차가 바뀐 것을 모르고 있었다. 계획이 틀어져서 일본 육군 헌병들과 교전 중 키무라가 사망한다. 큰 부상을 입은 황덕삼은 카와구치 장군이 탄 차에 붙어 수류탄을 던지려 하지만 카와구치의 총에 맞아 차에서 떨어져 실패하고 수류탄이 터져 폭발에 휘말려 사망한다. 안옥윤은 저격 도중 하와이 피스톨의 습격을 받고 기관총을 들고 카와구치 장군의 차를 쏘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안옥윤은 강인국의 쌍둥이 딸 중 동생이었고 언니는 미츠코로 강인국과 차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미츠코는 카와구치와 결혼할 예정이었다. 결국 쌍둥이 자매는 마주치고 당황해서 멍하니 미츠코를 보던 안옥윤은 팔에 총을 맞고 쓰러져서 헌병들에게 체포되는데 하와이 피스톨도 수상해서 같이 체포된다. 호송되던 중 호송차량을 장악하고 영감의 도움으로 호송 트럭을 호위하던 경찰차를 제압하고 병원에 들른다.
하와이 피스톨은 의료진에게 총을 들이밀어 안옥윤을 치료시키고 영감의 반대에도 도망치게 해 준다. 병원에서 나오다 하와이 피스톨과 영감은 불시 검문을 받고 위기에 처하지만 카와구치와 마주쳐 위기를 모면한다. 암살단의 습격에 부상을 입은 카와구치는 그에게 결혼식 날 특별경호를 부탁한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조선인 소녀가 그들의 옆을 달려가다가 카와구치와 부딪히는데 카와구치는 열받아서 소녀를 죽이고 분노한 하와이 피스톨은 상하이로 돌아가려던 마음을 바꾸고 카와구치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하와이 피스톨이 이제 조선인 4명을 죽인 거냐 물으니 카와구치는 저번 손가락 3개는 300명이라 대답한다.
도망친 안옥윤은 여관에 숨는데 동생을 찾던 미츠코가 돌아온다. 백화점에서 돌아와서는 집사에게 쌍둥이 동생을 만난 것 같다 말했고 집사는 박화점에서 조사하다 안오균이 안경을 주문배달한 걸 알아냈고 주소가 적힌 종이를 미츠코가 훔쳐보고 동생을 찾으러 온 것이다. 처음에는 아빠인 강인국을 죽이려 한 것에 칼을 들고 분노하다가 그래도 언니라서 동생을 챙긴다.
카와구치, 강인국과 대면한 염석진에게 자신의 쌍둥이 딸 중에 동생이 암살단의 일원이라는 걸 들은 강인국은 당황하지만 집사가 안옥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는 말에 카와구치와 염석진을 이끌고 여관으로 온다. 미츠코는 강인국이 올라오는 소리에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 안옥윤을 안으로 들여보낸다. 처음에 들고 왔던 칼을 쥐는데 강인국이 나타난다. 당연히 딸인 자기를 알아볼 것이라 생각한 미츠코는 강인국을 미소로 반기지만 미츠코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강인국은 안옥윤으로 착각해서 총으로 쏴 살해한다. 이 광경을 본 안옥윤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그녀와 미츠코를 구분하지 못하던 운전기사에게 미츠코 행세를 하며 택시를 타고 강인국의 저택에 잠입한다.
안옥윤은 미츠코의 방에 걸린 미츠코의 사진, 웨딩드레스를 보고 오열한다. 안옥윤임을 눈치챈 집사가 종로경찰서에 신고하려는 틈에 집사의 목을 졸라서 살해한다. 사실 자매의 어머니를 살해한 것도 집사였다. 아침에 하와이 피스톨과 카와구치가 강인국의 저택에 찾아오고 안옥윤은 미라보 여관을 언급하며 하와이 피스톨에게 자기가 안옥윤임을 알린다. 카와구치가 한국어를 못 알아 드는 걸 언급하며 안옥윤은 결혼식장에서 암살 임무를 완수하고 죽겠다 하고 하와이 피스톨에게는 특별경호 임무를 맡지 말라 당부한다. 하지만 이미 결심한 하와이 피스톨은 카와구치의 제안을 수락한다. 죽은 줄 알았던 속사포가 마담의 가게로 돌아오고 속사포는 계획도 실패했고 부상도 입었으니 상해 임시정부로 돌아가는 마담의 말에 끝까지 가겠다며 무기를 요구하고 카와구치의 결혼식장으로 간다. 정식으로 헌병대원이 돼 소위계급의 특무대 수사관으로 독립투사 탄압을 시작한 염석진은 마담의 가게를 찾아오고 속사포와 통화하던 마담은 발각되어 연행될 위기에 처해 옷을 입고 오겠다 말하고 방으로 가서 속사포에게 마지막 통화를 남기고 자살한다.
미츠코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안옥윤은 부케에 총을 숨기고 결혼식을 시작한다. 결혼식 도중에 일본 해군 장교 동예복을 입고 나타난 하와이 피스톨은 염석진에게 발각돼 체포되고 신부입장을 앞두고 떨리냐 묻는 강인국에게는 언니는 왜 죽였냐 물으며 자기가 미츠코가 아니라는 걸 밝힌다. 강인국은 당황한 채로 입장하고 안옥윤이 부케 속의 총으로 암살 계획을 실행하려던 찰나 속사포가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나와 결혼식장에 기관단총을 난사해서 결혼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안옥윤은 부케 속의 총을 집어 피신하던 카와구치를 쏘고 속사포를 도와 일본 헌병들을 사살한다. 강인국을 죽이러 가는데 총을 든 안옥윤에게 강인국은 친일을 한 것은 나라를 위해서였고 멍청한 민족을 내가 아니면 누가 이끌겠냐 말하는데 자기의 어머니, 언니를 죽인 친일파지만 아버지라 망설이던 안옥윤 대신해서 하와이 피스톨이 강인국을 사살한다. 하와이 피스톨 역시 친일파 아버지를 둔 자식이었다.
속사포는 헌병들을 막지만 염석진은 속사포가 자기 정체를 모른다는 걸 이용해 접근한 다음 사살해 버린다. 치명상을 입었지만 속사포는 헌병들의 진입을 끈질기게 막아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이 임무를 완수할 시간을 벌어주고 안옥윤에게 임무가 성공한 것을 듣고 자기도 곧 내려갈 테니 먼저 내려가라며 안옥윤에게 그렇게 입으니 이쁘다는 말을 남기고 총알을 재장전하다가 사망한다.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은 제압했던 카와구치를 인질로 잡고 식장을 빠져나온다. 신부, 신랑을 부축하는 척 조용히 나오려 했지만 염석진이 신부와 카와구치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고리 쳐서 포위당한다.
하지만 이때 상해임시정부로 혼자 떠난 줄 알았던 영감이 차를 몰고 등장해 마담의 가게로 도주한다. 헌병들은 안옥윤 일행을 쫓아 가게를 포위하고 염석진과 협상을 한다. 하와이 피스톨은 앞에서 인질을 풀어주는 척하며 뒤에서 벽을 부숴 도주로를 확보하고 카와구치를 사살하고 안옥윤을 내보낸다. 염석진은 미리 다른 도주로 조사를 지시해 아 수도의 끝 청계천에 미리 매복했다.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은 하수도에서 나와 헌병들의 습격을 받아 치명상을 입는다. 영감이 죽고 하와이 피스톨은 염석진에게 총을 맞으면서도 걸어가 염석진의 가슴에 칼을 꽂고 부상을 입히고 죽는다. 이후 조선은 해방을 맞는다. 김원봉은 독립을 위해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김구와 그들을 기리는 술을 마신다. 그동안 임시정부에 들어온 지원자금이 담긴 봉투를 훑어보는데 강인국의 결혼식 청첩장 봉투가 있다. 미츠코로 신분을 위장한 안옥윤이 강인국의 재산을 자금으로 보낸 것이다.
1949년 경찰 고위 간부가 된 염석진은 반민족 행위특별조사 위원회에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지만 증인을 몰래 죽여 증거불충분으로 나온다. 재판 중에는 방청객의 신발도 맞고 욕도 먹게 되는데 웃통을 벗어던지고는 자기가 독립운동하던 시절 총상을 보여주며 자기가 결백한 독립운동가인척한다. 염석진이 재판을 받게 된 유일한 단서는 그의 작전 누설, 배신행위를 고발한 익명의 투서뿐이고 증서 불충분으로 벌금 2만 원을 선고받는다. 법원에서 나와 경관들의 호위, 승용차도 거절하고 직접 걸으며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고르다 안옥윤을 보고 그녀를 따라간다. 안옥윤을 따라 구석진 골목으로 가는데 거기서 자기가 죽였다 생각한 경무국 대원 중 한 명인 명우가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미츠코로 생각한 여자도 죽은 줄 알았던 안옥윤이었다. 안옥윤은 염석진에게 명우의 수화를 읊는다. 왜 동지를 팔았냐 염석진은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라고 말한다. 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 안옥윤과 명우는 함께 염석진을 처단하고 동료인 속사포, 황덕삼, 마담, 영감, 하와이 피스톨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암살 영화 줄거리 관련 실화소재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의 모델은 <염동진>이라는 실존인물이다. 염동진은 중국에서 남의사 일원으로 활동 중 1937년 일제 관동군에 체포되었다. 1940년 풀려났고, 이후 전향했다는 설이 파다했으나 본인은 끝까지 극구부인하였다. 김구와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였다는 점도 극 중 염석진과 유사하다.

전지현의 극 중 이름 '안옥윤'은 안중근, 김상옥, 온봉길 3명의 독립의사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든 것이다.

염석진이 아편굴에서 전화기에 대고 모두 독둑 놈이라는 뜻의 '민나 도로보데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사 실 이는 친일 반민족행위자이자 일제강점기 충청도 지역부호 김갑순이 생전에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1982년 그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이 말이 방송을 타면서, 그 당시 장영자. 이철희 금융사기 사건을 비롯한 부조리한 사회상과 겹쳐져 1980년대 초중반을 풍미하는 전국적인 유행어가 된 바 있다.

염석진이 본격 친일파로 전향한 이후 강인국의 집에서 '물지 못할 거면 짖지도 말아야죠'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 말은 원래 윤치호가 3.1 운동을 비난할 때 쓴 말로, 3.1 운동뿐만 아니라 몇 번이고 그의 일기 속에 등장한다. 윤치호는 영작문을 연습한다는 명분 하게 모든 일기를 영어로 작성하였는데, 사실 '물 수 없으면 짖지 마라'는 영어권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격언이다.

하와이피스톨(하정우)이 극 중 이야기하는 친일파 아버지를 죽이려는 항일 청년들의 모임 '살부계'는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조직이다. 단, 백범일지에 공산주의자들이 살부계를 만들었다는 언급은 나온다. 여기에 따르면 "예하면, 이상룡의 자손은 공산주의에 충실한 나머지 살부회까지 조직했다. 그러나 제 아비를 제 손으로 죽이지 않고 회원끼리 서로 아비를 바꾸어 죽이는 것이라 하니 아직도 사람의 마음이 조금은 남은 것이었다."라고 나온다. 암살에 나오는 살부계 이야기는 백범일지, 아버지를 죽여라 연극의 설정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암살 영화 속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01
< 손탁 호텔>
영화 오프닝에서 데라우치 총독 암살미수 사건(1911)이 벌어지는 곳은 손탁 호텔로, 지금의 이화여대 100주년 기면관 자리에 있던 곳이다. 그런데 이 호텔은 실제 역사에서도 상당히 의미심장한 장소다. 손탁빈관이라고도 불렸던 이 호텔은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처형으로 조선 땅을 밟은 독일 여성 손탁이 운영하던 서양식 호텔이다. 요리 솜씨가 뛰어났던 손탁은 여성황후에게 서양 소식과 화장술을 소개해주는 등의 활동으로 명성황후의 총애를 받았는데, 명성황후 시해 (1895) 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1896)에도 손탁이 관여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어쨌거나 1898년 환궁한 고종은 손탁에게 땅을 하사하고, 1902년에는 서양식 벽돌건물도 지어줬다. 이것이 영화에 등장하는 손탁 호텔의 시작이다.

02
<일본군의 철모>
영화 초반에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이 사격 솜씨를 선보이는 장면에도 약간의 배경이 있다. 해당 장면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일본군 병사들이 철 모를 스고 있는 걸 보고 조금은 생경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태평양 전쟁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일본군은 군모만 쓰고 있지 철모를 쓰고 있는 장면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일본군도 철모를 쓰긴 했다. 당시 일본의 공업 생산력이 워낙 안 좋아서 전군에 지급을 못 하고 해병대를 위주로 지급했기 때문에 사진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을 뿐이다. 1937년 중일 전쟁 당시 상하이를 점령하는 일본군 해병대 사진 같은 걸 보면 영화에 나온 그 철모가 그대로 나온다.

03
<안옥윤의 저격총과 속사포의 기관단총>
안옥윤이 영화 내내 들고 다니는 저격총은 러시아군의 제식소총인 모신나강형이다. 도대체 어쩌다 이 총이 독립군 저격수의 손에 들어간 것일까? 영화에 나오지는 않지만, 짚이는 구석은 있다. 1917년 공산 혁명으로 차르 정부가 전복된 뒤, 정권을 잡은 공산당 정부는 독일과 강화 조약을 맺고 제1차 세계대전에서 물러났다. 그 과정에서 난감한 처지가 된 것은 제정 러시아군의 편성되어 싸우던 체코슬로바키아인 부대, 일명 체코군단이다. 당시 체코슬로바키아는 러시아의 적국인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1920년, 시베리아를 돌파해 탈출에 성공한 체코 군단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더는 쓸모가 없어진 그들의 무기를 인수한 것은 또 다른 나라 없는 군대였다. 대한독립군 북로군정서. 시베리아를 횡당 하며 전설을 만든 이 무기들은 1920년, 청산리에서 다시 한번 전설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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